2014. 6. 2. 15:43ㆍMovie Report
IT종사자라면 한번쯤 생각해봤을법한 인공지능의 인격화
단순한 인공지능이 아닌 세계 최고의 연산과 지식수준의 인공지능이 인격화된다면...
영화속 반대론자의 말처럼 '신을 만드는 것'과 같은 그런 이야기
소재는 재밌고, 주연도 빵빵하다.
그러나 영화의 전개가 너무 루즈하다.
IT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가지고,
이렇게 루즈하게 진행하다니....
체력없이 영화를 본다면 졸음과의 싸움이 시작될듯..ㅜㅜ
스펙타클한 전개로 정신못차리고 보다보면 '아, 그런얘기였어?'하게 만들거나,
연기자들의 감정대립을 보여주려면 좀더 그쪽에 촛점을 맞췄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너무 큰 이야기를 단시간에 다 보여주면서도 복선처리와 감정표현까지 다 보여주려는 듯한....
욕심을 너무 부린 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들었다.
최고의 인공지능을 만들고 싶은 욕망
그걸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하는 욕망
사랑하는 사람을 되살리고 싶은 욕망
그리고 트랜센던스가 아마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라 생각되는
'이해할수 없는 것을 두려워하는 감정'
이런 감정이야기들 때문에 오히려 신격화된 인공지능이라는 트랜센던스 자체의 이야기는 깊게 하지 못한듯...
다만 정말로 전체적인 이야기는 흥미롭다.
그냥 어떤 톤으로 영화가 내게 이야기해주는가에는 관계없이,
영화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참고 들어주고 봐줄 수 있다면,
트랜센던스 이야기는 꽤 흥미롭고, 개인의 상상을 자극하는 촉진제가 되어준다.
인공지능이 바이러스처럼 번식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특정 이벤트가 발생했을때 감염된 사람들이 모두 같은 동작을 하는 등
그런 디테일까지도 흥미로웠다.
컴퓨터의 특성을 아는 사람이라면 역시 라고 생각했을듯....
말했듯이 중간의 잠시 전개가 절정에 달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특히 도입부는 예열이 꽤 걸린다.
그런중에도 맘에드는 것이 하나있다면
극의 시작과 끝부분.
시작부분에서 남주인공이 아내를 위해 만든 모든 전파가 차단되는 공간을 만드는것이
끝부분의 해바라기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하나에 이어지는 표현은 마음에 들었다.
약간의 열린결말같은 느낌이지만,
트랜센던스에 바이러스를 침투시켜 정보를 공유하는 모든 복제본을 파괴시키는 작업에서
이 차단된 공간때문에 그 공간에 스며든 파괴되지 않은 복제본이 남아있게 됨을 보여주는
명확한 장면이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트랜센던스의 복제된 인공지능이
앞으로 어떻게 세상에 영향을 미칠지가 열린결말인 것이겠지...
사람은 명확하게 이해되지 않는 현상을 이상현상이라하고,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을 기적이라고 하며,
큰 영향력을 지녔지만 그것의 실리가 불분명한 것에 대해 막연하게 두려워하고 배척하려 한다.
하지만 반면에 무수한 IT기술을 발전시키고 이해되지 않는 복잡한 현상들을 규명해온 것도 인간이다.
이런 상반된 인간의 감정은 참 아이러니 하다.
트랜센던스는 거대한 트랜센던스 세상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트랜센던스를 통해 인간의 심리와 문명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으로 느꼈고,
아마도 2가 나올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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