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

2013. 1. 4. 21:58Movie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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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식, 탐욕, 교만, 정욕, 나태, 시기, 분노를 주제로 이뤄지는 연쇄살인사건을 꾸민 범인...


일곱가지 죽음의 죄, 일곱가지 죽음을 향한 길 


<엄청난 죄악이 온 거리마다 가정마다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 흔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걸 눈감아 주고 이제는 일상이 되어 버렸지>가 범인이 말하는 범행의 이유였다.


이 영화는 정말 충실하게 관객에게 메세지를  전하고 있었다. 

위의 범인의 대사처럼 작은 죄악도, 큰 죄악도 죄라는 것에 동의한다. 


누군가는 자신과 타인에 대한 무관심이라는 여덟번째 죄악을 시사하는 것 아닐까하는 의견을 제기했고, 나도 그 의견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끔찍한 죄악도 나와 관계없으면 그만인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영화에서 '인간의 거룩함에 대한 배척'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거룩함이란 가치가 얼마나 사람들에게 저평가되고 있는가? 

가벼이 행하고 익숙해져 버리는 작은 더러움들이 어느새 정신차리고 돌아보면 잘 씻어지지 않을만큼 내 삶에 깊숙이 파고들어 있는 것이다.


기업에서 비리가 발각되면 '역시 저 기업도'라는 말이 나온다. 어느 기업이나 발각되지 않았을 뿐 모두 공공연히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미 사람들에게 거룩이란 꿈속의 이상과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어제 비리로 뉴스를 장식한 기업이 정의와 깨끗함을 외치며 광고를 내보내고 있는 것이다.  


다들 으레 하는것인데 나도 하면 어때? 물론 나도 그 작은 융통성(?)에 참여한다고 해도 누구 하나 뭐라하지 않는다. 오히려 공범의 동지애가 생기며 친밀해지기도 한다.

오히려 세상은 꿋꿋이 거룩함을 지키는 자에게 '미련하다'는 칭호를 내려주기도 한다.


그라나 나는 그럴수록 거룩함이 더 가치있어진다고 생각한다. 

우연히 시선이 멈춘곳에서 타인의 답을 보게되어 컨닝을 하게 되었다고, 시험을 포기하고 0점을 받는 것은 미련해보이지만, 한번의 시험을 포기하는 것으로 자신의 신념을 지킬수 있었음을 다행스러워한 누군가처럼...


사실은 모두들 알고 있다. 거룩한 것이 옳은 것이라는 것을. 

그러나 세상에 상처입고, 피해받기를 반복하게 되자, 이제 사람들은 거룩하기를 두려워하게 된 것뿐이다. 그리고 미련하다는 말로 옳은 길을 가는 사람을 끌어내림으로써 자신의 외도를 합리화하고자 하는것이다.


이처럼 인간은 이기적이게도 상처받고 피해입지 않기 위해서, 옳은 길인 '거룩'이라는 가치를 매도하고 배척하려한다. 그리고 같은 죄악을 저지르며, 누가 거룩이란 길에 서서 내가 가는 길이 죄악임을 드러내기라도 할까 서로 눈치보며 감시하며 살아간다.


이제는 거룩함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한다.

대충 옷가지들을 구석에 몰아놓은 방처럼 '이정도면 깨끗한 편이야'라는 위안은 결코 방을 깨끗하게 하지 못한다. '지금 이방은 더러운 거야'라고 외쳐야 비로소 깨끗해질 것이다. 


어떤 기업이 이제라도 완전한 거룩함의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이 있다면, 그 기업은 그것만으로도 어마어마한 무기를 지닌 기업이 될 것이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거룩이 옳은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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